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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또 하나의 시작
icon 김종찬
icon 2015-02-03 09:37:27  |   icon 조회: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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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경찰서

김종찬

saramc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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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또 하나의 시작

언제부터인가 2월 초에서 중순까지 졸업시즌이 시작되면 경찰은 바빠졌다.

일일이 학교를 찾아다니며 교사·학생·학부모 상대로 리플릿 등을 배부하며 홍보하러 다녀야 하고, 등굣길에는 학교 진입로에서 캠페인을 하고, 특히 관내 여러 학교에 졸업식이 언제 열리는지 확인하고 졸업식에는 반드시 참석하고 있다.

졸업식이 끝난 다음에는 더욱 바빠진다. 학교주변 골목 구석구석을 확인하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행여나 어디서 비명이라도 나면 무척 긴박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같이 부리나케 출동을 하고 있다. 그 언제부터인가 졸업식은 개인이 그동안 쌓은 형설(螢雪)의 공을 치하하고, 앞으로 장래에 사회·국가발전에 공헌해 주기를 바라는 의미 있는 시간에서 재물손괴, 특수폭행이라는 형법이 적용되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학생들에게 졸업식은 지긋지긋한 입시위주의 교육을 끝마쳤다는 해방감과 교복을 입으며 억눌려왔던 자유를 분출하는 시간이라는 분석이 한편으로는 의미 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졸업식을 경찰관들이 감시해야 하는 이 현실은 무척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입시위주의 교육이라 할지라도 그동안 정해진 정답만 따라가던 상태에서 졸업을 기점으로 정답을 알 수 없는 변화무쌍한 사회에 패기 있는 도전정신으로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야 하는 시기로 바뀌고, 교복으로 보호받던 자유로운 청춘이 이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청춘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생각하면 분명히 졸업식의 의미는 끝이 아닌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시작임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밀가루·계란 뒤집어쓰기, 교복 찢기 등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졸업식 뒤풀이’가 아닌 앞으로 자신이 개척하고자 하는 인생과 사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미래를 대비하는 졸업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그리고 이러한 시작은 분명히 모두의 축하를 받아야 마땅하다. 흔히 말하는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도 그동안 고생이 끝났으니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졸업생들의 미래가 무궁무진하고 그들이 만들 우리 사회가 기대되기 때문에 축하하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졸업식이후 경찰이 잠재적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으며, 인생선배로서 사회에 첫발을 딛는 청춘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졸업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남원경찰서 보절파출소 경위 김종찬




2015-02-03 09: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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